착한 사람 증후군(Nice Guy Syndrome)의 정의
착한 아이 증후군이란 타인으로부터 '착한 아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정서나 생각을 감추는 아동의 심리상태를 의미합니다. '착한 사람으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병적인 강박관념으로 인해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고 불안과 깊은 공허, 외로움 등을 경험합니다. 착한 사람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내재화해서 본능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 증후군을 앓는 게 아니라 그냥 착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고분고분하게 행동하며 내면과 외면의 모순이 일어나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아동기에서 해결되지 않고 성인기까지 이어질 때 '착한 사람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힘든 일이 있어도 늘 밝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인 불만과 불편함에 대해서는 나쁘다고 여겨 숨기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비슷한 맥락에서 양보를 잘 한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거나 드러내는 것에도 많은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억누르고 타인에게 사랑받고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신경을 쓰다 보니 자신의 마음은 병들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이 안 좋게 흘러가면 정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을 탓하는 경향이 큽니다.
착한 사람 증후군의 특징
착한 사람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주요 행동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의 불만이나 불편함도 안 좋은 일이라고 여겨 꾹꾹 눌러 담고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려우며, 거절할 경우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상대가 부탁하기도 전에 먼저 큰 부담을 갖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 들어주었다가 돌아오지 않으면 더 큰 실망감에 가슴앓이하며 화가 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쉽게 상처를 받고 동시에 오래 갑니다.
-말하기보다는 듣는 것을 더욱 편하게 느끼며 표현을 잘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마음 놓고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며,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착한 사람 증후군의 원인
1. 심리적 원인
-낮은 자존감 : 자신을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타인의 칭찬이나 인정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불안감 : 타인에게 거절당하거나 비판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고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는 심리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 : 어린 시절에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 착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환경적 원인
가정 환경 :
-권위적이고 억압적이며, 완벽을 강요하고 강조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게 만듭니다.
-아이의 행동이나 감정에 대해 평가할 때 부모의 지시를 잘 따르는 것에 기준을 두면 자녀는 부모가 원하는 '착한 아이'의 기준을 충족하여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고 통제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잦은 다툼으로 가정불화에 노출되어 왔다면 자기 행동으로 부모의 사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첫째 아이에게 지나친 책임을 강요하거나, 형제와 차별 대우를 한 경우에도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희생하며 부모를 만족시키려 합니다.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거나,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려웠던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 영향 :
-한국의 문화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공동체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착한 사람'이 곧 좋은 사람이라는 사회적 규범이 작용하여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착하고 순종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려고 합니다.
착한 사람 증후군은 단일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납니다. 이를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인식과 함께,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착한 사람 증후군의 극복 방법
자신이 정말 착한 사람 증후군으로 피해를 보거나 상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정신과나 전문 상담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1. 자기 인식
먼저 자신의 현재 모습이 어떠한지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남들에게만 신경을 쓰다 보면 자신이 망가져 가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주변의 환경은 착한 사람들을 통해 본인의 이익을 취하려 할 뿐, 착한 사람들의 정신 건강과 고통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기껏 베풀었던 선의는 돌아오지 않고 고마움도 어느새 익숙해지며 더 큰 것을 요구하며 되레 큰소리치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며 살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에 더 집중하여 시간을 투자하고 소중한 것을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2. 자기주장 훈련
착한 사람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갈등 상황에서도 건설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주장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기주장이란? 자기 생각, 감정, 요구를 정직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의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균형 잡힌 의사소통 방식입니다.
"나는 이렇게 느낍니다"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주어로 시작하는 메시지 방식을 사용하여 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3. 경계 설정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하고, 그 한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의 기대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방법]
명확한 거절 : 불편한 요청이나 요구에 대해 명확하게 거절하도록 합니다.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도와줄 수 없습니다"
대체 제안 : 직접적인 거절이 어려울 경우,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입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다음 주에 도와줄 수 있어요"
일관성 유지 : 한 번 설정한 경계를 일관되게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경계를 무시하게 될 수 있습니다.
4. 감정 표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듭니다. 아래와 같은 의사소통 기술을 꾸준히 연습하면, 착한 사람 증후군을 극복하고 더욱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방법]
감정 인식 :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내가 화가 난 이유는..." 내가 무언가 잘못했다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그럴 수도 있지 뭐'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탁을 거절할 때도 타인의 기분에 맞춰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를 우선으로 생각하여 답하도록 합니다.
구체적 표현 :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 나는 지금 네가 내 의견을 무시한 것 같아서 화가 나"
내가 한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서는 별것 아닌 것은 담아두지 않고 털어내고, 남에게 한 큰 실수라면 떳떳하게 사과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비난하지 않기 : 감정을 표현할 때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너는 나를 항상 무시해" 대신 "나는 네가 내 말에 집중하지 않을 때 속상해"
칭찬과 감사 표현 : 상대방의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 칭찬하고 감사의 표현을 합니다.
"내 의견을 존중해 줘서 고마워"
긍정적인 피드백 :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오늘 회의에서 보여준 너의 태도로 많은 영감을 받게 되어 좋았어."
착한 사람 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평소 인간관계에서 타인들과의 거리감을 어느 정도로 둘 지를 정하고 실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똑같이 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을뿐더러 거절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곤란에 처한 당신을 위해 조용히 뒤에서 도움을 내줄 것입니다. 좋은 사람이고자 이타적인 생각으로만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의 소리를 제대로 듣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착한 사람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스스로 말해주십시오.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충분히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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