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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간헐적 폭발 장애(분노 조절 장애)의 잘못된 인식과 치료 방법

by 멘탈미인 2024. 4. 24.

심리학 분노 조절 장애(간헐적 폭발 장애)
심리학 분노 조절 장애(간헐적 폭발 장애)

간헐적 폭발 장애의 이해


흔히 분노조절장애라고 부르는 '간헐적 폭발 장애'는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입니다.
분노와 관련된 감정 조절을 이성적으로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며, 간헐적인 공격 충동이 억제되지 않아서 실제로 주어진 자극의 정도를 넘어선 파괴적인 행동을 저지르게 됩니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법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헐적 폭발 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는 약자로 IED인데, 공교롭게도 급조폭발물(Improvised Explosive Device)을 뜻하는 단어의 약자와 같습니다.


발병 원인
평균 발병 연령은 14세로 다른 정신과 질환과 비교했을 때 매우 이른 편이며, 청소년기부터 시작되어 만성질환으로 고착되기 쉽습니다. 안드로젠 수치와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발병률은 2:1 정도이고, 유전적으로 세로토닌이 부족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 선천적인 질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강한 남성상'을 강요받아 힘든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해 감정 조절 능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된 경우에 화를 참지 못하는 행동들을 유발하기도 하며, 지나치게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발병할 우려가 높다고 보기도 합니다. 

분노를 표출하는 것만을 가장 효과적인 문제 해결 방법으로 인지하여 반복적으로 분노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폭발하기도 합니다. 긴장과 이완으로 생기는 '쾌락'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후 허무함과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간헐적 폭발 장애를 가진 환자 중 98%는 우울장애를 같이 가지고 있고, 43%가 불안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2개 이상의 증상이 동반되면 스트레스 조절 기능이 손상되어 부정적인 감정을 견디지 못하게 되며, 높은 확률로 불면증을 경험하고, 일반인보다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분노가 폭발하면 순간적으로 블랙아웃이 일어나 사고능력이나 판단 능력이 마비됩니다. 주변의 사물들을 흉기로 인식하게 되고 자신의 부상과 통증에도 무감각해지며 이후 생길 후폭풍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없는 이성이 마비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특수폭행이나 강력범죄를 저지를 위험에 노출되는 질환입니다.



간헐적 폭발 장애의 잘못된 인식

"간헐적 폭발 장애(분노조절장애)는 자신보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잘 조절된다는 인식"


묻지 마! 살인이나 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대부분 아이, 여성, 노인 같은 신체적 약자인 데다 피해자들이 대부분 범인과 일면식도 없고, 해를 끼친 사실이 없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범인은 자신의 폭력이 분노조절장애라는 병이 있어서라며 자기 잘못을 정당화하거나 합리화하는 경우가 있어 '정신병으로 위장해 처벌을 피하려 한다'는 인식이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분노조절장애라고 자처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강한 상대에게는 약하고 약한 상대에게는 강한 태도를 취하며 병이 있다고 착각하거나 의도적으로 주장하는 경우가 많고, 간헐적 폭발 장애의 증상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건들을 접한 사람들에게 약자에게만 강하고 강한 사람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조롱 섞인 비웃음의 표현으로 '분노조절잘해' 또는 '선택적 분노조절장애' 같은 명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간헐적 폭발 장애를 앓고 있다면 그들은 자신의 병을 숨기려고 하는 게 보통입니다. 단순히 화를 절제하지 못하는 성격적 결함으로 정리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분노에 잠식당하면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며 화가 풀릴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상대가 고위직이든, 힘이 센 사람이든 상관하지 않으며, 심하면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고 부수고 때려죽이려는 상황으로 흘러가다 기절하기까지 하는 원만한 사회생활이 어려운 질병입니다.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는 조현병과 동일한 정신질환입니다. 
상식적으로 분노를 조절할 이성적인 능력이 없는 병을 앓고 있는데,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만 분노가 조절된다는 건 맞지 않는 말입니다. 진짜 간헐적 폭발 장애는 강한 상대에게도 강하고 약한 상대에게도 강한 태도를 가진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간헐적 폭발 장애의 치료 방법


약물 치료 : 항우울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기분 안정제, 항불안제 등을 투약합니다. 
인지 심리 치료 : 마음 챙김 훈련, 인지행동치료, 분노 관리 훈련, 스트레스 관리 훈련, 인지 이완 및 대처 기술 치료 등이 있습니다.
병합 치료 : 약물 치료와 심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가족 치료 : 가족 구성원들의 이해와 지지가 가장 중요하므로, 가족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생활 습관 개선 :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분노 조절 장애 체크리스트
  • 갑자기 화가 나서 통제하기 어려웠던 적이 자주 있습니까?
  •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내는 편인가요?
  • 화가 났을 때 언어폭력이나 물리적 폭력을 쓴 적이 있습니까?
  • 화가 나서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부순 적이 있나요?
  • 온라인 게임이나 가상 현실에서 화를 조절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나요?
  • 분노로 인해 대인관계나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이 중 두 가지 이상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셔서 분노 조절 장애(간헐적 폭발 장애) 여부를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다혈질 성격'이라 치부하며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없도록 체크하시길 바랍니다.